살아가는 내내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중력의 질량부터 시작해서
그의 삶의 수 많은 환경과 선택으로 인해 감당하게 되는 모든 무게를 지닌 것들과의 동행.
각기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무게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일임에도,
어쩌면 너무도 뻔한 결론은 바로
'누구나 자신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짐을 안고 평생을 살아간다' 는 것이다.
각자의 삶의 윤택함의 정도, 그리고 직업이든 무엇이든
자신의 선택의 결과에 따라 더 무거운 짐을 질 수도,
혹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짐을 질 수도 있는 우리의 삶은,
어느 새부터인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부터
그 사람 자신이 아닌 짐의 무게와 종류로 서로를 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만연하게 되었다.
그 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좋은 짐이 있고, 덜 좋은 짐이 있으며, 그보다 덜 좋은
짐이 있는데, 그 과정을 지배하는 논리는 우리들을 가장 좋은 몇 종류의 짐들을 제외하고는
나머지를 그보다 덜떨어지거나 나쁜 짐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열등감에 휩싸이게 하는 것이다.
자신이 설령 느끼지 못하더라도 수많은 타인들을 통하여 그것을 계속하여 되뇌이게 만들고,
사회 전체가 그 몇 종류의 좋은 짐만을 추구하며, 그를 소유하지 못한 자들을,
혹은 소유할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을 철저하게 배제한다.
우리들은 정녕 더 많은 짐을 지기 위해,
혹은 남보다 더 좋은 짐을 지기 위해,
혹은 별로 지고 싶지 않은 짐을 타인의 등에 얹어주기 위해
평생을 짐 더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인가?
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,
풍요로움과 발전과 인간애를 앞에 내세운 우리의 찬란한 문명은,
정작 그 모든 짐을 지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무게따위는
별로 중요히 여기지 않는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다.
자신의 짐이 너무 무겁기에 타인의 짐의 무게따위에는 관심 가질 새도 없게 된 세상에서,
자신의 짐의 무게를 알기에 타인의 짐 또한 자신의 짐 못지 않게 그를 짓누를 것이라는
작은 공감대를잊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
언제나 지금보다 더 많아지길 원한다.
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당연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꿈꾼다.